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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자 대동여지도 독도 있다? 없다? 목판본과 필사본의 차이

by 하누혀누TC 2024. 3. 2.

목차

    고산자 대동여지도 독도 있다? 없다? 목판본과 필사본의 차이

    고산자 대동여지도란 조선시대 지리학자 고산자 김정호에 의해 작성된 대표적인 한반도 지도입니다. 이 지도는 그 당시로서는 매우 높은 정확도를 자랑하며, 김정호는 이 지도를 작성하기 위해 전국을 직접 돌아다녔다고 전해집니다. 이 지도는 목판본과 필사본 두 가지 형태로 존재합니다.

    '고산자(古山子)'는 김정호의 호입니다. 고산자는 1804년 생입니다. 자는 백원(伯源) / 백온(伯溫) / 백지(伯之)이며 조선 후기 실학자로, 흔히 알려진 대로 사재를 털어 지도를 제작했다는 것은 뻥이고, 지도 제작에 열정이 넘치던 공무원이었습니다. 친일파 최남선이 사기 친 김정호가 한반도를 3번 누비고 다니고 백두산만 8번 등정해서 실측한 정확한 지도라는 썰은 구라입니다.

    김정호는 <대동여지도> 말고도 <청구도>, <수선전도>, <지구전후도>, <대동지지>, <동여편고>의 지도를 제작하고 편찬한 열정 넘치던 관료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리고 애당초 책을 저만큼 써도 돈이 많이 들던 조선에서 발품 팔아서 지도 제작할 정도면 가문에 재산이 넘치고 흘러도 힘든 시기임을 감안해야 합니다. 정부의 지원을 빠방(?)하게 받아서 제작하는 공무원임을 잊지 마세요. 조선은 그 어떤 역사에서도 지도제작자를 핍박하지 않았습니다. 기록의 나라 조선은 당대 그 어떤 나라보다 지도제작에 열심인 국가였습니다.

    고산자 대동여지도 영화.고산자 대동여지도 영화.고산자 대동여지도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 영화.

    대동여지도 독도 있다? 없다?

    2011년 뉴스에서는 대동여지도에 독도가 그려져 있다고 보도되었습니다.

    "독도는 우리 땅!(이런 글을 굥이 싫어합니다.)"이라는 주장은 우리에게 익숙합니다. 하지만 조선 시대에 가장 정확한 지도로 알려진 대동여지도에서 독도를 찾을 수 없다면 어떨까요? 이 부분은 다소 애매한 상황을 불러일으킵니다.

    대동여지도 목판본에는 독도가 그려져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2011년 뉴스에서 보도된 대로, 필사본에는 독도가 그려져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사실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하지만 이는 대동여지도목판본이 아니라 대동여지도 필사본에서 독도가 나타난 것입니다. 즉, 김정호 자신이 그린 대동여지도 원본 목판본에는 독도가 그려져 있지 않습니다.

    대동여지도 목판본대동여지도 목판본대동여지도 필사본
    대동여지도 목판본과 대동여지도  필사본

    대동여지도 목판본과 필사본의 차이점

    • 대동여지도 목판본: 이것은 김정호가 직접 제작한 원본 지도입니다. 목판에 지도를 새겨 대량으로 복사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 대동여지도 필사본: 이것은 대동여지도 목판본을 복사하기 위해 그림을 따라 그린 사본입니다. 필사본에는 필사를 한 사람이 추가 정보나 생략 가능성이 있습니다.

    필사본은 원본 지도를 다시 그린 것입니다. 원본 목판본이 너무 정확하고 좋아서 다른 사람들도 가지고 싶다고 느꼈을 때, 목판으로 더 이상 찍어낼 수 없는 상황에서 필사본이 만들어집니다. 한지 위에 목판본의 그림을 덧대어 그린 것이죠. 이 과정에서 필사를 한 사람은 원래의 정보를 빼먹거나 새로운 정보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물론, 목판본도 종이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낙서를 할 수는 있겠지만, 이렇게 중요한 자료에 낙서를 하는 일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대동여지도 목판본에 독도가 없다는 사실은 팩트입니다. 하지만 필사본에 독도가 있다는 것 역시 팩트입니다. 이 둘을 종합하면, 김정호가 그린 원본 대동여지도 목판본에는 독도가 없지만, 후대에 누군가가 그린 필사본에는 독도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왼쪽 2개의 사진의 "필사본"인 대동여지도에는 독도가 그려져 있지만, 목판본인 오른쪽 대동여지도에는 독도가 없습니다.

    왜 이런 문제가 중요한가?

    이 문제는 일본 때문에 중요합니다. 일본은 독도를 자신의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독도가 그려진 지도가 있다면 그것은 독도가 한국 고유의 영토임을 증명할 중요한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대동여지도의 경우, 그 정확도가 높기 때문에 더욱 중요한 증거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고대 지도 중에는 정확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일본에게 강력한 증거로 작용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동여지도의 필사본에 독도가 그려져 있다면 이것이 어떠한 의미를 가질까요?

    그렇다면 왜 독도가 빠져 있을까?

    김정호는 독도가 우리 "조선"의 땅이 아니라고 생각한 걸까요?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는 김정호가 대동여지도 이전에 작성한 '청구도'라는 다른 지도를 살펴봐야 합니다. 청구도에는 독도가 명확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이로써 김정호가 독도를 조선의 영토로 보지 않았다고 판단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대동여지도에서 왜 독도가 빠져 있을까요? 이에 대한 정확한 답은 아직 없지만, 몇 가지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1834년 김정호 청구도에는 독도가 있다.

    독도가 대동여지도에서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대동여지도에서 독도가 빠진 이유에 대해 다양한 해석과 주장이 있습니다. 크게 세 가지 분석을 살펴보겠습니다.

    1. 정확한 실측에 기반한 지도: 대동여지도는 굉장히 정확한 실측에 따라 그려졌기 때문에, 작은 섬인 독도를 그려 넣기 어렵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주장은 신빙성이 떨어집니다. 왜냐하면 대동여지도에는 독도보다 더 작은 섬들이 그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논리로는 일본과의 영유권 분쟁에서 논리적 근거를 제공하기 어렵습니다.
    2. 독도의 위치가 애매하다: 독도의 위치가 애매해서 실측대로 그려 넣게 되면, 울릉도와 독도 사이에 빈 페이지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주장도 마찬가지로 신빙성이 떨어집니다. 지도를 그릴 때 빈 공간은 생략하거나 조정할 수 있으며, 대동여지도에도 이러한 방식이 사용되었습니다.
    3. 대동여지도는 미완성인 지도: 이 주장은 대동여지도가 미완성이라는 것입니다. 김정호는 전국을 돌며 지도를 그렸다는 것은 믿기 힘든 일이지만, 하위관료나 지방행정청으로부터의 자료를 취합해서 그렸을 것입니다. 그러니 수천 개의 섬을 모두 지도에 수록할 수 있었겠지요? 하지만 독도는 실질적인 행정력이 미치기 힘든 곳일 수도 있습니다. 정확한 실측자료는 부족했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조선시대 배의 기술 수준을 고려하면, 독도까지 가기가 어려웠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개인적으로 세 번째 주장이 가장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정호에게 독도와 관련된 자료가 미취합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대동여지도가 미완성인 작품이라는 논리를 뒷받침합니다.

    결론

    대동여지도 목판본에는 독도가 없지만, 이것이 독도가 우리 땅이 아니라는 뜻은 아닙니다. 김정호는 이전에 만든 '청구도'라는 지도에서 독도를 명확하게 그렸습니다. 따라서 대동여지도의 정확도와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며, 이를 더 확실히 증명할 추가 연구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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